오늘 아침, 물 위에서 깨달은 것들

아침 수영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,
몸이 묵직하게 가라앉았다.
팔과 다리는 말 그대로 “할 만큼 했다”고 말하는 느낌이었다.
그 힘듦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.

“이 체력, 이 피지컬 그대로
다른 사람이 내 몸을 대신 써도…
지금의 나보다 더 잘 버틸까?
아니면 중간에 포기할까?”

이 질문을 떠올렸을 때
나는 의외로 조금 위로받았다.
“내가 약한 게 아니라,
그냥 지금의 내 몸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었구나.”
마치 내 몸을 감싸주는 느낌 같은 게 들었다.

그러다 거꾸로 또 이런 생각이 따라왔다.
“그럼 내가 다른 사람의 피지컬을 가졌을 때는?
나는 그 사람보다 더 잘할까?
아니면 똑같이 힘들고, 똑같이 버티며, 똑같이 부딪힐까?”

결국 모든 질문이 한 지점으로 흘러갔다.
힘듦은 몸이 아니라, 해석하는 마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사실.

같은 몸을 가진 두 사람이 있어도
한 사람은 포기하고,
한 사람은 버티고,
또 한 사람은 더 뚫고 나간다.

그 차이는 체력이나 근육량이 아니라
의지의 깊이, 마음의 내구성, 해석의 방향성이라는 걸
오늘 아침 물 위에서 다시 느꼈다.

그래서 오늘의 나는,
오늘의 이 몸으로,
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잘했다.
비교하지 않았고,
도망가지 않았고,
멈추지 않았다.

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
짧은 영상 하나를 만들었다.
내 몸과 의지의 대화를 장면으로 남겨두고 싶었다.
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을 때
지금의 아침처럼 또다시 미묘한 깨달음이 올라오기를 바라면서.

오늘의 결론은 아주 단순했다.

결국 문제는 몸이 아니라
그 몸을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느냐였다.

그리고 나는 그 마음을,
조금씩 더 단단하게 키워가는 중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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